우리나라 대기 중 온실가스의 농도가 매년 증가하고 강수의 산성도가 높아 대기 오염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19일 공개한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 지구대기감시측정소에서 우리나라 대기 중의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 아산화질소(N2O),메탄(CH4), 프레온가스(CFC-12)등을 관측한 결과 측정수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산화탄소의 경우 지난해 측정수치가 381.2ppmv(100만분의1의 공간에 담겨진 이산화탄소의 양)로 2000년에 비해 3.2ppmv가 늘어나 연평균 증가치인 1ppmv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아산화질소도 지난해 315.2ppbv(10억분의1)로 2000년에 비해 2.1ppbv 증가했으며 메탄의 경우에도 지난해 1.936ppmv로 2000년에 비해 0.07ppmv가 늘어났다. 프레온가스는 지난해 541.5pptv(1조분의1)로 2000년보다 1.1pptv 증가했으며 공기속의 먼지 농도를 나타내는 '에어로졸'도 부유분진 농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해에 63㎍/㎥로 2000년에 비해 평균 7㎍/㎥ 증가했다. 특히 에어로졸은 봄과 가을에 상대적으로 고농도를 보였으며 특히 황사가 발생하는 시기에는 2001년 3월에 하루평균 551㎍/㎥로 연중 최고 농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성비 관측에서도 지난해의 경우 평균 산성도(pH)가 5.1로 여전히 강한 산성상태였다. 반면 스프레이, 발포제에 이용되는 CFC-11은 2000년보다 0.8pptv가 감소해 가스사용규제와 대체가스 개발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대기도 전지구적인 현상과 비슷한 대기상태로 대기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기 악화에 대한 적절한 환경규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