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와 짜고 속칭 '호적세탁'을 한 조선족이 광주에서 처음으로 적발됐다. 광주지검 강력부 김중식 검사는 18일 브로커와 짜고 고아라고 속여 한국 국적을취득한 혐의(공정증서원본 불실기재)로 불법체류자인 중국 조선족 박모(47.경기 용인시 수지읍)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92년 불법으로 입국한 뒤 노동을 하면서 생활해 오던 중 99년 브로커 김모씨와 짜고 한국에서 출생해 그동안 고아로 살아 왔다고 위장해 광주지법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99년 5월 브로커 김씨와 함께 광주 동구 학동사무소에 주민등록 신고를 한 뒤 같은 해 6월 동구청으로부터 무적증명서를 발급받아 이를 근거로 법원으로부터 본적과 함께 호주취득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가 호적세탁을 하는 과정에서 브로커 김씨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4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내고 이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