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내년부터 국제대학원을 설립하고 국제관계 전문인력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서울대(총장 정운찬)는 18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현재 협동과정 체제로 운영되는 국제지역원을 폐지하고 내년부터 국제대학원을 신설, 국제학과 지역학연구의 전문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원 정원은 협동과정의 정원 90명을그대로 유지한다. 국제대학원은 문민정부 당시 `국제전문인력 양성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7년 2월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시내 9개 대학에 설립됐으나 서울대는 대학원 체제가 아닌 협동과정 형태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국제지역원은 그동안 지역원 출범시 배정된 전임교수 4명외에 자체적으로 전임교수를 신규채용하지 못했고 계약교수와 초빙교수 등으로 운영됐다. 또한 졸업생들도 `국제학 석사' 학위 대신 경제학 석사와 정치학 석사 등 타분야의 학위가 수여돼 당초 설립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학측은 국제대학원 신설에 따라 조만간 6명의 교수를 새로 채용하고 외국인교수들을 초청, 교과과정을 내실화할 방침이다. 또 국제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취지에 따라 실무경력자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제학 협동과정을 이끌어온 박태호 교수는 "현행 협동과정 체제로는 국제전문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외국대학을 벤치마킹하고 내실있는 교과과정을 마련해 중장기적으로 세계적인 대학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