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지난 15∼16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세계 비정부기구(NGO) 습지회의에서 채택됐다고 환경운동연합이 17일 밝혔다. 한국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50여개 국제 NGO들은 람사협약(습지보전국제협약)제8차 당사국 총회에 앞서 개최된 NGO 습지회의 결의문을 통해 새만금 간척사업을 농업에 의한 습지파괴 사례로 꼽은 후 "경제.문화.환경적으로 가치가 있는 갯벌을 보전하기 위해 대규모 간척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NGO들은 또 지난 71년 습지보전을 위해 마련된 람사협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 99년 제7차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 때 채택된 `조간습지(갯벌 등)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결의문'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결의문과는 별도로 새만금 간척사업의 즉각적인 중단과 습지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정책 강구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하고 이를 한국의 차기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전했다. 한편 불교환경연대 대표인 수경 스님을 비롯한 국내 종교인들과 환경단체 구성원들은 18일부터 열릴 제8차 총회 기간, 회의장 주변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의 `부당성'을 알리는 '3보1배'(三步一拜) 행사를 한다. 3보1배는 세 걸음을 걷고 한 번 절하는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참회를 구하는 기도 순행(巡行)으로, 세 걸음은 탐진치(貪瞋痴. 탐욕, 성냄, 어리석음)를 뜻하며 자신을 낮추는 절을 통해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불교적 전통이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