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16일 새벽에 귀국,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기자들을 만나 "나의 억울함과 진실을밝히기 위해 귀국했다"며 "내주초 기자회견을 열어 다른 의혹도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른바 `도쿄 발언'을 통해 폭로한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연루 의혹와 관련, "돈을 대고 그것으로 이익을 본 사람이 누구냐"며 우회적으로 정 후보를 지칭하면서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갖고 있지만 관련자들이사실대로만 얘기해도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그러나 현대상선 4천억 대북지원설에 관해서는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 면서 "99년 11월에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사의를 밝히고 회사에서 손을 뗀 상태였는데 2000년 4월에 일어난 일을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자금이 정 후보의 총선자금으로 유입됐다는 주장과 관련, "정 후보는 88년이후 내리 4선을 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인원은 별로 늘어나지 않았는데 인건비 변동 현황, 특히 선거가 있는 해의 인건비를 살펴보면 시사하는 점이 많을것"이라고 이씨는 말했다. 그는 정.노 두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합의한 시점에서 귀국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옛날에 정치하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앞으로 20년 동안 뭘 하는지 지켜봐달라. 미국에 있으면서 주식.금융 공부를 많이 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씨는 인터뷰 도중 감정이 북받치는 듯 3∼4차례 울먹였다. 그는 "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가조작의 진실도 묻히게 된다. 지금은 마이크를 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고 싶은 심정이다. 내게 여러분(언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