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후손 최대계파인 전주이씨 효령대군파종친회가 여자 후손들도 족보에 등재키로 결정했다. 여자후손들이 족보에 오르는 사례는 간혹 있었지만 효령대군파의 경우 남자후손만 30여만명에 이르는 대표적 보수 문중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보인다. 효령대군파 종친회는 지난 8월16일 전국 70여명의 종회장이 참석한 종실사대 종회장 전체회의에서 내년 하반기께 발간할 족보에 1960년 호적법 발효이후 호적에 오른 여자후손 10여만명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종친회는 "족보 제작을 위해 모인 세보편찬위원회가 지난 5월부터 '여자후손 등재'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논의를 벌였고 최종적으로 종회장 전체회의에서 결론을지었다"고 밝혔다. 종친회는 "논의 과정에서 '전통적 족보 문화의 훼손', '족보 편찬 사업의 지나친 방대화' 등 반론이 적지 않았지만 결국 '여권신장의 시대흐름에 맞춰가야 한다'는 긍정론이 세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세보편찬위원회 이석재(75) 업무부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처음에는 찬반양론이팽팽했지만 마지막에는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시대에 부응하는 파격적인 결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83년이후 20년만에 제작되는 효령대군파 종친회 족보는 3만5천여 쪽 분량이며종친회는 CD-ROM으로도 족보를 제작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