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 90세를 일기로 별세한 '마라톤의 영웅' 손기정 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문상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대원 대한육상연맹회장과 손 옹의 제자로 50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한 함기용 육상연맹부회장,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등이 차례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도 빈소에 화환을 보냈다. 이대원 회장은 "육상계의 큰 기둥을 잃어 가슴이 아프다"고 조의를 표했다. 손 옹의 지도를 받아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했던 함 부회장은 "나에게 선생님은 마라톤 영웅이라기보다는 따뜻한 선배였다"면서 "한국 체육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가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손 옹의 영결식은 17일 오전 9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장으로 치러진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