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14일, 소년들을 살해한 범행 도구가 공기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6.4㎜ 공기총으로 소년들의 유골 강도와 비슷한 돼지머리와 은행나무.참나무.물푸레나무 등에 발사한 결과 은행나무에 나타난 탄흔이 우철원(당시,13세)군의 유골 상처와 육안상 유사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통상 공기총 산탄으로 사용되는 납탄 대신 구리와 철사를 1.2-2.3㎜로 절단해 이를 공기총에 25-30개씩 넣어 발사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실험 결과를 경북대 법의학교실에 보내 정밀 감정을 했으나 유골에 나타난 문형과 똑같은 것은 아니라는 회신을 받음에 따라 다른 종류의 공기총 및 산탄 등에 의한 실험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자 드라이버와 호미, 조각칼 등 예리한 흉기로 사용될 수 있는 도구에 대한 실험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개구리소년의 두개골에 나타난 1.4-2.0㎜ 크기의 직사각형 또는 `ㄷ'자 문형의 상처를 현미경으로 확대한 사진과 이 상처와 똑같은 문형을 남길 수 있는 범행도구를 제보한 사람에게 1천만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등을 실은 전단 5천장을 제작, 배포했다. 경찰은 또한 당시 유골발견 현장 부근 저수지에서 목격된 거동이 수상한 낚시꾼 5-6명과 움막 거주자, 주변 불량배, 사냥꾼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92-96년도에 개구리소년들이 다녔던 성서초교 졸업자와 당시 목격자를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범행도구와 관련, `철공소 망치', `목공용 끌' 등 다양한 제보가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