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첨단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고성장 국가입니다." 프랑수아 로스 프랑스 통상부 장관은 한국의 첨단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한국과 프랑스간 교역 및 투자가 확대되길 희망했다. 지난 6월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13일 주한 프랑스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프랑스 고속철도차량 테제베를 선택한 국가"라고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오는 2004년 한국의 고속철도 개통을 계기로 한·불 외교 및 경제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2일 한국에 온 그는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과 김동태 농림부 장관을 만나 농산물수입 자유화 등 양국간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한국정부측에 무궁화 5호 위성발사체 입찰에 대한 프랑스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한국의 무궁화위성 발사와 관련,"프랑스는 이동통신 분야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기술적인 측면만 본다면 무궁화 5호 사업에서 프랑스가 제시하는 조건은 최고"라고 강조,프랑스업체가 한국의 위성발사 사업 수주를 강력히 원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미국측 경쟁사인 록히드마틴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미국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협상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상호협력 문제에 대해 로스 장관은 "뉴라운드협상은 2004년말에나 결론이 나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협력방향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업보조금은 최빈국에만 허용돼야 한다"며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농업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농민들을 굶어 죽게 만드는 행위"라고 언급,뉴라운드협상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농업보조금 문제와 관련해 서로 협력할 수도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