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시민단체 대표의 요청에 의해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한국 우편번호가 내년 처음으로 부여된다. 14일 독도유인도화 국민운동본부 황백현(黃白炫) 의장과 경북체신청 등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와 경북체신청은 `2003년판 전국우편번호부'에 경북 울릉군 독도리에 우편번호를 부여키로 했다. 한.일 영토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독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아직 우편번호를부여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먼저 우편번호를 부여할 경우 국제법상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내세울 수 있는 중요한 준거(準據)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황 의장은 최근 우정사업본부와 경북체신청, 울릉우체국 등에 보낸 청원서에서"한.일간의 영토분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독도리에 독립된 우편번호를부여하는 것은 국제법상 독도리에 대한민국 행정권과 대한민국 법치하에 있는 상태임을 보여주는 준거를 갖게 하는 매우 중요한 조치이기때문에 반드시 독도리에 독립된 우편번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와 경북체신청 등은 "독도리에 우편번호를 부여, 2003년판 전국우편번호부에 게재하겠다"고 황씨에게 알려 왔다. 황씨는 "혹독한 추위 속에 고생하는 독도경비대원에게 최근 내의 40벌을 우편으로 보내려 했으나 독도리에 우편번호가 부여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청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씨는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우리 정부에 앞서 지명.등기.공시지가.광업권.수산회사 허가 등을 실시했다"며 "그러나 신설된 행정구역인 독도리가 일본 보다 먼저우리의 고유 우편번호를 갖게 된다는 것은 국제분쟁지역으로 분류돼 있는 독도에 대한민국 행정권이 미치고 있다는 매우 중요한 준거를 갖게 되는 첫 근원행위로써 영토시효취득에 한국에 유리한 큰 획을 긋게 되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2000년 1월 경북 울릉군의회에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를신설하도록 청원, 공부상에 `독도리'를 신설토록 하고 독도공시지가도 책정토록 하는 등 독도지키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