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관 직원이 비리를 저지르다 검찰에 잇따라 적발되면서 관세청의 기강이 해이해 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중고차 수입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수십억원어치의 외제고급승용차 불법 수입을 묵인한 전 부산용당세관 7급 박모(44.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씨가 검찰에 최근 구속됐다. 이에 앞서 9월에도 수입업자들이 밀수한 비아그라를 통관시켜주고 1천400여만원을 받은 인천세관 7급 금모(48)씨 등 세관 공무원 2명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세관 직원 서모(52)씨도 이같은 혐의로 검찰에 입건되는 등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관세청 직원 4명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검찰에 적발됐다. 경실련 관계자는 "청렴해야 할 관세공무원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밀수행위를 묵인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관세청이 깨끗해지기 위해서는 윤리규정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민원부서의 경우 순환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직원이 많다보니 이같은 비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감찰활동을 강화해 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