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들의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경기도 시흥 한국산업기술대가 개교 이후 2년 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998년 산업자원부에 의해 특성화대학으로 개교한 산업기술대는 내년 2월 졸업예정자 351명 가운데 대학원 진학자와 군입대자를 제외한 303명 전원의 취업이 확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대학은 첫 졸업생을 배출한 지난해에도 대학원 진학자 15명을 제외한 졸업예정자 245명 전원이 졸업을 앞두고 일찌감치 취업을 마쳤다. 대학측은 "대부분 입도선매식 기업의 요구로 2학기 개강 이전에 취업에 성공했다"며 "좀 더 나은 자리를 골라서 갈 정도로 주변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력이 졸업생의 3∼4배나 된다"고 말했다. 2년 연속 100% 취업률 달성은 가족회사제도로 일컬어지는 핀란드식 산학협력의결과라고 학교측은 소개했다. 이 대학은 산업단지마다 공과대학을 세우고 기술인력을 공급하는 핀란드의 취업정책을 모델로 삼아 국내 최대의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시화산업단지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이런 입지여건 속에서 단지내 유망 중소기업과 가족회사 관계를 맺고 연구프로젝트를 공동수행해가며 재학생들에게 현장실습 기회를 갖게 한 뒤 자연스럽게 취업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산업기술대와 가족회사 관계에 있는 기업은 시화공단에만 600여곳에 이른다. 학교측은 이들 기업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한달간 2학점씩 졸업때까지 모두 8학점을 가족회사에서 실습을 통해 이수하도록하고 있다. 최홍건 총장은 "산업현장에서 생산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공학도를 배출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