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의 최고 문화유산인 고구려의 고분.벽화 등 유적이 서울 시민에게 공개된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와 중앙일보, ㈜SBS는 오는 12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특별전시장에서 `특별기획전 고구려!'를 공동으로 주최한다고 13일 밝혔다.`평양에서 온 고분벽화와 유물'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행사는 북한의 조선중앙력사박물관과 재일본 조선력사고고학협회가 특별 후원한다. 특별기획전 추진위원회는 이날 "유물인수 대표단이 고구려 국보문화재와 고분, 벽화 등 고구려 유물의 인수를 위해 평양과 남포로 들어갔다"면서 "오는 15일 남포항에서 선적, 17일 인천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회에서 공개될 북한의 고구려 유물에는 영강7년(551년) 금동광배 등 국보 4점을 포함해 다수의 진품 유물이 포함돼 있다. 금동광배의 경우 서울 삼성미술관에 소장된 국보 제118호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의 뒤에 붙였던 광배로 이번에 서울로 오게 되면서 남북이 한 몸으로 성불(成佛)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추진위측은 설명했다. 전시회에는 고구려 고분벽화 61점과 청룡.백호.주작.현무 등 사신도가 있는 강서 큰 무덤, 고구려 생활풍속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안악 3호 무덤 등 5개의 벽화고분도가 공개되며, 이 고분과 벽화들은 북한의 역사학자와 예술가들이 총동원, 실물그대로 완벽히 재현된 것들이다. 또 북측이 이번 서울전시회를 통해 지금까지 세계 고고학계에 보고하지 않았던 최근 발굴 고구려 고분벽화 등을 새로 공개할 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유물인수 대표단은 민화협의 박용길 상임고문, 조성우 집행위원장과 유충민 ㈜바인홀딩스 사장, 최종택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박종필 SBS문화사업팀 차장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