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뒤 1년이 넘은 김모씨(27). 평소 왕성한 체력을 자신해왔지만 몇달전부터 새벽에 발기가 되지 않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아침에 스스로 잠에서 깨어납니까"라는 의사의 질문에 "자명종 소리를 듣고 겨우 일어나서 직장으로 가기 바쁘죠"라고 대답했다. 의사는 누적된 피로와 불건전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인체가 깨어나야 할 때를 적절히 맞추지 못해 새벽발기가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의사의 권고에 따라 김씨는 수영장에 다니기 시작했고 수면시간도 조절해 고민을 해결할수 있었다. 실태=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의 5~10%는 발기부전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재적인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추정된다. 미국의 경우 1950년대만해도 발기부전 발병율이 30대 1%내외, 40대는 3%정도였다. 1992년에는 40대 40%,50대 이후에는 60~70%가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아그라의 제조사인 화이자는 40~70세 미국인 남자의 절반 가량이 발기부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백20만명에서 3백만명에 이르는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심인성(心因性) 발기부전도 증가하고 있다. 원인=전체의 85%가 신체 이상이 원인이다. 15% 정도는 심인성 발기부전이다. 신체 이상의 4~35%는 뇌하수체 종양, 갑상선기능 항진증, 갑상선기능 부전증 등 내분비계의 이상 때문이다. 25~55%는 당뇨병이 원인이다. 음경의 혈관이상, 동맥경화증, 약물중독 등도 다른 이유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당뇨, 척추 손상 등으로 신경전달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음경으로 혈액 유입이 잘 되지 않아도 발생할수 있다. 발기장애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불안감 등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 인격장애 등 신경증적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다. 생식기 혈관이 손상되어 발기부전이 나타났다면 심장, 뇌, 신장 등 다른 부분에도 유사한 손상이 있을 위험성이 높다. 치료=올해 열린 미국 비뇨기과학회에서 발기부전을 조기 치료하면 완치율이 10%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발기부전 환자중 40%가 관상동맥질환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기부전은 심장질환의 첫번째 증상일 수 있는만큼 발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즉시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상담 및 주사요법이 주요 치료법이다. 심리적인 문제나 가벼운 혈관이상으로 인한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통상 80%이상을 완치시킬수 있다. 주사요법은 성교전 음경에 약물을 스스로 투여하는 방법이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을 음경 해면체 내에 넣는 것으로 주입후 10분 뒤면 발기가 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비아그라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뒤 복용해야 한다. 노화나 동맥경화로 발기가 안될 땐 외부 동맥을 음경으로 이어주거나 음경정맥을 묶어주는 수술을 할수 있다. 음경해면체에 실리콘을 넣는 보형물 삽입수술도 있다. 비용은 6백만~1천2백만원. 시중에 유통되는 정력제나 발기부전 치료제를 멋대로 사용한뒤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유의해야한다. 두통이나 안면 홍조, 소화불량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돌연사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 도움말= 하태준 선릉탑비뇨기과 원장 .............................................................................. 발기부전은= 발기란 비뇨기관으로 있던 음경이 크고 단단해지면서 생식기 노릇을 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음경에 피가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음경에는 부드러운 스폰지 형태의 해면체가 3개 있다. 발기신경을 통해 성적 자극이 음경으로 전달되면서 해면체 안의 혈관에 평소보다 5~6배 많은 혈액이 몰려들어가게 된다. 나가는 혈관은 막히면서 피가 저장된다. 여러 원인에 의해 혈류의 공급이 안된다든지 공급이 되더라도 정맥에서의 혈류 차단이 이뤄지지 않아 발기상태가 만족할만한 일정시간동안 유지되지 않는 상태를 발기부전이라고 한다. 성행위시 남녀 모두에게 만족스러울 정도로 발기가 충분히 되지 않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4차례의 성교에서 1회이상 발생해도 발기부전이라고 부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