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후 '몸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느끼는 남성들이 많다. '항상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아내와의 잠자리가 두렵다' 등 증상도 다양하다. 갱년기는 여성들만 겪는 것은 아니다. 남성도 호르몬 분비를 관장하는 고환 기능의 저하로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갱년기가 나타난다. 다만 여성들과 달리 호르몬 감소가 서서히 발생하고 개인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원인및 증상 =나이가 들면서 뇌와 고환의 노화로 각종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음주 흡연 스트레스 영양상태 비만 등 환경적 요인도 남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간질환 등도 갱년기를 앞당긴다. 특히 다량의 알코올은 간을 손상시키면서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변질시켜 고환이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갱년기 장애의 첫번째 신호는 주로 성생활에서 나타난다. 80% 이상 남성이 성욕 감퇴를 경험한다. 성관계 횟수가 줄어들고 성적인 상상력도 시들해진다. 발기부전이나 발기불능도 자주 나타난다. 직장에서는 만성피로감에 시달린다. 활력이 떨어지고 자신감도 줄어든다. 우울증도 경험한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피부가 건조해진다. 외관상 가장 뚜렷한 징후는 복부비만이다.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하복부에 지방이 쌓인다. 아랫배가 축 늘어지는 체형은 갱년기 남성의 상징이다. 병이 생겼을 때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근력이 떨어지고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이밖에 신경과민이나 불면증, 얼굴에 열이 나고 벌겋게 달아오르는 열성홍조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 =갱년기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우선 흡연과 지나친 음주, 과식과 편식을 삼가야 한다. 콩 두부 우유 등 골밀도를 높여주는 음식과 신선한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깅이나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로 한번에 20~40분씩 주 5회 정도 꾸준히 해야 한다. 일단 갱년기 장애가 의심되면 남성호르몬 골밀도 등의 검사를 받는게 바람직하다. 치료에는 호르몬 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남성호르몬을 주입시켜 성적 능력을 고양시키고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절을 예방해 준다. 남성호르몬제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알약과 주사제, 피부에 붙이는 패취제 등이 있다. 호르몬 주사는 2~4주마다 한번씩 근육에 맞는다. 치료 개시후 6개월 정도 지나면 안정감과 활력, 성욕 등이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호르몬제는 전립선암 심폐기능이상 수면무호흡증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혈중 적혈구 수치가 높거나 심장기능이 좋지 않을때는 호르몬 치료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