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항상 남을 도울 수가 있습니다" 주민들이 버린 소파에서 나온 동전을 모아 불우이웃돕기를 해 화제가 됐던 한환경미화원이 또다시 동전을 모아 이번에는 무의탁 노인들에게 전달, 잔잔한 감동을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양천구의 환경미화원 윤봉진(59)씨. 윤씨는 재활용센터에서 소파, 냉장고 등 대형폐기물 분해 작업시 한두개씩 나오는 100원, 10원짜리 동전들을 모았고 이렇게 2년간 쌓인 돈이 47만여원이 됐다. 윤씨는 여기에다 쉬는 날 틈틈이 노동일 등을 하며 번 돈도 일부 보태 모두 63만9천820원을 모아 11일 무의탁 할머니 거주시설인 양천구의 두엄자리요양원에 전달했다. 황달과 위궤양 등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비롯, 자녀 3명과 함께 17평의 지하연립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윤씨였지만 2년전에도 소파 등에서 나온 동전을수집해 모은 61만여원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했다. 윤씨의 선행에는 사연이 있다. 지난 79년 서해상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중 풍랑을 만나 중국영해를 침범하는 바람에 중국에서 1년간 억류생활을 하며 생사의 기로를 넘나드는 경험을 했던 것이다. 극한상황에서 그는 삶을 되돌아보게 됐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윤씨는 "별 것도 아닌 일이 두번씩이나 알려져 쑥스럽다"며 "주위를 돌아보면 작은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고 말했다, 윤씨는 오는 12말 정년퇴직한 뒤에도 다른 직장을 구해 계속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