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됐다. 대전대학교 전자공학과 김응수 교수팀은 최근 사람의 뇌파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기는 사람의 머리 부위에서 측정되는 안면근(Facial Muscle) 신호를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은 뒤 그대로 움직이도록 고안됐다. 이를 활용하면 목 이하가 마비돼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 본인의 의지대로 전동 휠체어를 움직여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고 언어능력이 없는 장애인이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해 자신의 의사를 글로 표현할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 장애인들이 이 기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면근 신호를 읽을 수 있는 머리띠 형태의 측정장치만 머리에 두르면 되고 10분여에 걸쳐 안면근 신호를 발생시키는 훈련만 받으면 된다. 이 같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분야 외에 산업현장에서의 로봇 제어나 어린이장난감류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외국에서 눈동자의 움직임을 이용해 문자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기도 했으나 눈의 움직임은 무의식적으로도 많이 발생될 뿐만 아니라 측정시 눈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므로 비실용적"이라며 "반면 안면근 신호는 의지에 의해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훨씬 더 정확하게 작동자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추가 연구를 통해 이번에 개발된 기기가 실생활에 적용되면 중증 장애인의 생활여건을 개선시켜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