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광역 시.도청과 국회, 정부 1, 2청사 등 19개 공공기관 가운데 1회용 종이컵을 쓰지 않고 스테인리스컵 등 다회용컵을 쓰는 자판기가 설치된 곳은 환경부 한 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쓰시협)'가 지난 9월 16일부터 10월 4일까지 1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된 것으로나타났다. 쓰시협의 안현주 사업부장은 12일 "환경부의 경우 자판기 옆에 다회용컵을 설치,운영하고 있다"면서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이러한 자판기를 설치하면 1회용컵의 사용량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캔음료 자판기 주변에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전체의 42%에 달하는것으로 파악됐으며 설치돼 있더라도 일반쓰레기함이 없어 다른 쓰레기와 섞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공기관내 80여개 사무실 가운데 86%인 69곳에 분리수거함이 설치돼 있었으며 특히 전남도청 농산정책과의 경우 종이, 우유팩, 요구르트 등 세부적으로 설치돼있어 모범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높은 분리수거함 비율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관에서조차 수거항목이 다른사례도 있어 이를 통일하거나 좀더 체계적으로 나눌 필요성이 있다고 쓰시협은 지적했다. 공공기관별 상주인원을 기준으로 자판기 1회용컵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경남도청이 1인당 하루 2개, 강원도청이 0.03개로 집계됐다. 쓰시협은 다용회컵 사용을 꺼리는 이유로 "컵 닦는 일을 담당하는 여직원의 불만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시대가 변하는 만큼 자기 컵은 자신이 닦거나 당번제로닦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