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 피해를 본 충북 영동.옥천지역수해복구 현장이 인력과 자재.장비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영동.옥천군과 이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수해로 파손된 도로와 하천, 교량 등에 대한 복구공사가 무더기로 발주되며 건설 현장의 인력. 자재.장비난이 심각하다. 올해 말까지 총 588건(사업비 2천16억4천100만원)의 수해복구 공사가 발주될 영동군의 경우 지난달과 이달 초 이 중 20.7%인 122건이 한꺼번에 발주되며 업체마다인력.장비.자재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하천 복구에 투입되는 석공(돌 쌓는 기술자)은 하루 12만원을 줘도 구하기 힘들어 1㎡에 1만3천-4천원씩 도급주고 있으며 철근공과 목수 인건비도 10만원을 웃돌고있다. 뿐 만 아니라 석축용 돌(30 ×30㎝)은 개당 1천300원에도 물량이 모자라 대구.거창 등지서 조달해 쓰고 있고 돌 망태에 넣는 잡석도 루베(㎥)당 8천원씩 선불을줘야 겨우 구할 수 있다. 장비도 부족해 하루 굴착기 임대료(운전기사 포함)가 대형은 35만원, 중형 28만원, 소형 23만원 대에 형성되고 그나마 4-5일 전 예약을 해야 작업이 가능하다. 연말까지 예정된 56건의 수해복구공사(사업비 143억8천800만원) 중 35건(62.5%)이 최근 한달 새 발주된 옥천지역도 사정은 비슷해 영세업체의 경우 대전.청주 등지서 선금을 주고 부족한 인력.자재.장비를 조달해 쓰는 형편이다. 영동군전문건설업협회 양한주(55.태웅건설) 회장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력.장비를 대폭 줄인 업체들이 인력. 자재. 장비를 구하지 못해 3중고를 겪고 있다"며 "다음달 각 현장의 구조물 설치공사가 시작되면 레미콘 확보전쟁이 심각해질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다음달까지 이 지역에서는 모두 487건(영동 466건, 옥천 21건)의 수해복구공사가 추가 발주될 예정이어서 건설인력 및 장비 수급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영동.옥천=연합뉴스) 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