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들은 머리가 흉기와 둔기에 의해 난타되는 등 끔찍하게 살해됐다. 12일 경북대 법의학팀의 유골 감정 중간보고에 따르면 상처가 거의 없는 조호연군 추정 두개골과 심하게 파손돼 상처 여부 판별이 어려운 박찬인군 추정 두개골을제외한 우철원, 김종식, 김영규군 등으로 추정되는 3개의 두개골에서 이같이 끔찍한상처가 드러났다. 우선 우철원군의 두개골에는 좌우 옆머리에 나 있는 직경 2-3㎝ 가량의 구멍을 비롯해 그 주위로 직사각형 모양의 찍힌 자국(가로 2㎜, 세로 3-5㎜)이 10여개 나있는 등 모두 25군데 가량의 상처가 발견됐다. 김종식군 또한 오른쪽 이마를 비롯해 직사각형 모양의 흉기 자국이 두개골 이곳저곳에 남아있었으며 특히 왼쪽 팔목이 부러져 있는 것은 범인의 공격을 막으려다 생긴 골절일 것으로 법의학팀은 판단했다. 김영규군은 두개골이 무거운 돌에 오랫동안 눌려있은 흔적을 비롯해 흉기에 의한 상처가 오른쪽 옆머리 쪽에 2-3개 나 있었으며 상의와 바지가 벗겨져 묶인 것은 범인이 김군의 눈을 가리고 몸을 결박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법의학팀은 밝혔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태권도를 배우던 10살 내외의 어린이들이 이렇듯 무참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럴 경우 단순한 흉기나 둔기보다는 총기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만은 없다. 이와 관련해 경북대 법의학팀은 "상처의 모양으로 볼 때 사제 총기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제 총기가 사용됐을 가능성보다는 2명 이상의 정신 및 성격 이상자들에 의해 우발적으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법의학팀은 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