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안면도 앞 바다에서 지난 9일 오후 침몰한 범선 형태의 무동력 부선(태안선적 제5삼성호.269t급) 실종자 수색작업이 기상 악화로 3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11일 이 부선이 침몰한 안면도 방포항 앞 서쪽 3마일 해상과 높은 파도에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는 인근 수역에 중형 경비함정 1척을 동원, 수색작업을 계속했으나 유성준(56)씨 등 실종자 4명을 찾는 데 실패했다. 해경 관계자는 "오전 7시부터 서해 중부 전 해상에 발효된 폭풍주의보로 파고가 3-4m로 높아 소형 함정 및 어선의 접근 뿐 아니라 잠수부 동원도 쉽지 않아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배 안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난 이 부선은 1979년 말 `자동차 등록증'과 같은 `선박 국적 증서'를 처음 받은 뒤 그동안 10여차례나 소유자가 바뀌었고 현재는 이 모(49.여.경기도군포시)씨 소유로 화재보험(3억원)에만 가입돼 있다. 1990년 중반 모 방송사의 촬영세트로 사용되기도 했던 이 부선은 방포항 앞 방파제에서 `해상 카페'로 사용하기 위해 내부 인테리어 작업 등을 하다 이날 인천선적의 63t급 예인선(선장 유재일.48)에 의해 근흥면 신진항으로 예인되던 중 침몰했다. 해경은 "예인선 선장 유씨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예인되던 이 배가 불과 1분 정도만에 완전히 침몰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며 "배 인양 후에나 정확한 사고 경위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