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이익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연이어 예고된 가운데 10일 전국노동자대회 현장에서 화염병 470여개와 쇠파이프 250여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시위현장에서 화염병 투척시위 등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은닉된 화염병이 발견돼 일부 과격시위대가 화염병시위를 준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월드컵이 개최된 올해 상반기의 서울지역 집회시위건수는 6천7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 줄었다. 특히 화염병, 투석, 쇠파이프를 사용한 과격시위는 올 상반기 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건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그러나 지난 9월이후 서울지역 집회시위 신고건수는 모두 1만2천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10일 전국노동자대회 현장의 화염병, 쇠파이프 발견은 경찰을 바짝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화적 집회.시위문화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대선을 앞둔 시점에시위현장에서 비록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화염병, 쇠파이프가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발견된 화염병 등이 일부 과격 학생운동권이 준비한 것으로 보고 화염병지문채취 등을 통해 화염병 소지자를 추적하는 한편 향후 각종 집회 주최측에 평화집회 개최를 적극 권유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