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1일 청와대 국장을 사칭하면서 거액의 사기행각을 벌여온 혐의(사기)로 박모(49.무직)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모 커피숍 업주 이모(45)씨에게 청와대 국장을 사칭해 접근, 위조 미화 100만 달러 짜리 98장을 보여주며 "역대 대통령의 지하자금을 찾아 국가 통일자금으로 환원시키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꾀어 업무자금 지원을 요청, 두차례에 걸쳐 3천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박씨는 또 지난 6월 지방의 사찰 보살인 이모(37.여)씨에게도 접근해 자금을 지원하면 절을 지어주겠다고 속이는 등 같은 수법으로 1억3천300만원을 편취하는 등 2명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1억7천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운전기사까지 고용, 청와대 국장, CIA 한국담당국장 등으로 행세하면서 청와대 주변 커피숍에서만 피해자들을 만나고 자금을 지원해주면 일주일내 청와대 하사금 5억원을 받아 되갚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외에도 최근 서울 명동 사채시장 등지에서 위조된 미 연방은행(FRB)발행의 100만 달러 지폐, 미 재무성 유가증권, 한국은행 구권화폐 등을 미 재무성에되팔거나 신권으로 교환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다고 속이는 사기행각이 잦아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