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들이 8일 자체 채점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이 어느 수준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정시모집에서는 전체 성적보다 언어 수리 등 특정 영역별 점수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대학별 입시 요강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특히 이번 자체 채점 결과 '상위권 강세''중하위권 약세'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져 점수대별로도 지원전략을 따로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언어·수리 잘 봤으면 유리=올해 점수 배점이 1백20점으로 가장 많은 언어 영역은 상대적으로 어렵게 나왔다. 이에 따라 5개 영역별 점수를 변환표준점수로 환산해 활용하는 대학에선 언어점수가 높은 수험생이 절대 유리하다. 올 입시에서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는 대학은 1백50여개가 넘는다. 계열별로는 인문계는 언어에,자연계는 수리에 가중치를 두는 경우가 많다. 언어와 함께 수리 역시 당락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종로학원 대성학원 등에 따르면 원점수 기준 3백50∼3백30점 사이의 영역별 점수차는 인문계는 언어에서 5점,수리는 5∼7점 정도 벌어져 2∼4점 정도의 차이가 나는 사탐 과탐 외국어 등 다른 영역보다 점수 격차가 크다. 자연계 학생 역시 언어에서 5∼6점,수리에서 5점 정도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은 논술·면접이 변수=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 인기 학과들은 대부분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실시한다. 전체 수능평균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의 점수는 오히려 높아질 전망이어서 논술 및 면접·구술고사의 영향력은 다른 점수대 학생들보다 커질 전망이다. ◆중하위권은 수능활용도 따져라=중하위권은 점수하락이 예상돼 수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 및 학과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파악해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총점이 같더라도 대학에서 활용하는 수능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엔 동일계 수능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곳이 많아 교차지원이 어려워졌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실장은 그러나 "인문계 응시자중 수리영역에서 점수가 높다면 불이익을 감수하고 교차지원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