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 성적이 예상보다 크게 낮게 나왔다며20대 여자 재수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 오전 10시 30분께 울산시 남구 신정 2동 H아파트 12층 옥상에서 이 아파트7층에 사는 정모(20)씨가 아파트 화단으로 뛰어 내려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전모(62)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전씨는 "아파트를 순찰하고 있는데 갑자기 퍽 하는 소리가 들려 화단으로 가보니 정씨가 머리 등에 피를 흘리고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가 A4 용지 4장의 유서를 남겼는데 6일 치른 수능시험에서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아 크게 낙심을 했다며 부끄러워 죽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유서는 또 부모님께 미안하고 도망치는 싶다며 성적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정씨 유가족들은 "정씨가 약대 진학을 목표로 했고 이번 시험에서 360점 이상나올 것을 예상했다가 답안을 확인한 결과 예상보다 20점 정도 떨어지자 크게 낙담했다"며 "지난해 다른 대학에 합격하고도 약대에 가고 싶다며 재수를 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경찰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가기 위해 1년간 재수를 했던 정씨가 수능점수가 예상보다 낮자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