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수능이 6일 끝남에 따라 7일부터 수험생과 일선고교들은 곧바로 본격적인 논술및 면접준비에 들어갔다. 올 수능시험이 예년에 비해 비교적 쉽게 출제돼 중상위권이 두터워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의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논술과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일부대학이 지난해와는 달리 논술과 면접의 반영폭이 큰 2학기 수시모집을 수능 이후 실시하는 것도 논술과 면접 대비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고교에서는 기말고사를 치른 뒤 곧바로 논술고사 및 심층면접을 치르는 대학에 지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특강을 마련, 지도에 나섰고 입시학원논술.면접 강좌나 과외로 몰리는 학생들도 급증했다. 논술고사 반영대학은 23개교로 이 가운데 고려대(10%), 서강대(10%) 등 반영비율이 5∼11%인 대학이 가장 많고, 5%이하가 11개다. 면접.구술고사는 57개교가 실시하며 6∼10% 반영대학이 가장 많고, 서울대는 심층면접을 실시해 총점의 20%를 반영한다. 개포고의 경우 기말고사를 치른 뒤 희망자에 한해 매일 논술특강을 3시간씩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사회과학분야 교사들이 예상 질문을 만들어 실제상황과 동일하게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병행키로 했다. 성남고 진학담당 유재룡 교사는 "성남고 출신의 대학생. 대학원생 선배들을 모교로 불러 예년의 경험을 살려 면접 준비 방법, 대학교 교수님의 특성 등을 설명해주는 '특강'을 마련했다"면서 "기말고사 후에는 논술특강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선고교에서는 상당수 학생들이 단과학원이나 월 100만원 이상의 맞춤형 족집게 과외쪽으로도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단대부고 3학년 유치수(18)군은 "대치동쪽에 잘 가르치는 논술학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친구에게 물어보고 학원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입시전문 학원들도 다음주부터 재수생은 물론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일제히 논술 및 면접강좌를 열기로 했다. 대성학원은 11일부터 6주동안 고3 학생 및 재수생을 대상으로 주4일 4시간씩 인문.자연계 공통주제에 대해 강의하고 다시 계열별 주제에 대해 주제강의 및 첨삭토론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논술반을 운영한다. 종로학원은 재수생들만을 대상으로 1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논술반과 심층면접 대비반을 운영한다. 일주일에 세번씩 하루 4시간씩 강좌를 열며 모든 접수가 이미 끝난 상태다. 한편 소규모 논술 전문학원들에는 2~3일만에 논술준비를 끝낼 수 있는 '단기 쪽집게 강좌'에 대해 문의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김영욱 논술학원의 김영욱 원장은 "학부모들의 강의개설 요청도 많고 또 실제로소위 말하는 '쪽집게 논술과외'를 실시하는 곳도 있지만 논술의 특성상 단기적인 성과를 거두려 하기 보다는 차분히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이용한 논술과 면접 준비도 정착됐다. 중동고 3학년 최경민(18)군은 "학원은 비싸기도 하고 정말 괜찮은 곳인지 의문이 가는 곳도 있어 일단 인터넷으로논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겠다"며 "수능 준비할 때도 인터넷에서 유용한 자료를 많이 이용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김상희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 koman@yna.co.kr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