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울산콤플렉스와 S-Oil이 저마다 지역 기업임을 내세우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시장을 두고 라이벌전을 펼치고 있는 두 기업은 다양한 시민 복지·문화사업을 전개하며 구애작전을 펼치는 중이다. 기업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데도 열심이다. 지역사회 발전에 시동을 건 곳은 SK울산콤플렉스(사장 조재수). SK는 지난 40여년간 회사 발전의 터전이 되어온 울산에서 시민의 건강증진과 새로운 도시문화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95년부터 매년 1백억원씩 들여 1백10만평의 울산대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오는 2005년 완공목표다. 이미 지난 4월말 1차로 13만평의 천연 생태공원을 울산시민들에게 선사했다. 이에 질세라 S-Oil도(울산부사장 여혁종) 규모는 작지만 애향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울주군 온산읍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추곡수매 잔량을 정부수매가 이상으로 현금 구매해 주고 있다. 또 무공해 쌀을 생산할 시범농가에 대해 경작비용을 전액 지원한뒤 향후 오리농법 재배기술을 전 농가에 보급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SK는 공해도시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울산의 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S-Oil은 노동운동의 메카 울산에서 산업평화를 선도하는데 나름대로 독특한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SK가 친환경 공정 구축에 나서기 시작한 지난 91년부터 97년까지 투자한 금액만 무려 1조원을 넘어선다. 앞으로도 회사 전체 시설투자비용의 35∼40%가 매년 환경관련 설비 및 연구투자에 쓰일 계획이다. S-Oil 여혁종 부사장은 지난해 대형사업장으로는 처음 노사 대화합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울산시가 시상하는 노사평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