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를 수확한 뒤 별 쓸모가 없어 태우거나 버리는볏짚이 땅심을 높여 증산에 도움을 주는 등 매우 유용한 자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6일 "지난해부터 논 300평에 500㎏의 볏짚을 3-4등분해 골고루 뿌린 결과 벼 수확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도 농기원에 따르면 우선 토양 유기물 함량이 1.7%인 논에서는 572㎏이 생산됐으며 함량이 2.7%인 논에서는 602㎏에 달했다. 이같은 생산량은 같은 유기물 함량에서 볏짚을 뿌리지 않은 논의 502kg과 560kg에 비해 14%와 7%가 각각 증산된 것이다. 또 볏짚을 암모니아 처리해 한우 사료로 사용할 경우 비육우는 연간 550㎏, 번식우는 360㎏의 사료 대체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과수원에 뿌리면 잡초 번식을 억제하고 토양 유실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볏짚은 규산 10.5%, 가리 3.4%, 인산 0.95%, 질소 0.72%, 유기물 29% 등으로 구성돼 있어 논 300평에서 생산된 볏짚 500여㎏를 태워버릴 경우 유기물은 145㎏,규산52.5㎏ 가리 17㎏, 인산 4.8㎏ 등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도 농기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볏짚이 유기질 퇴비 대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땅에 거름을 주는 것으로 착각해 볏짚을 태우는 일은 없어야한다"고 당부했다.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