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성인 가운데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29%로, 58%인 미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崔永煥)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성인 남녀 1천13명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식, 태도 등을 조사해 미국과학재단(NSF)이 2001년 실시한 과학기술국민이해도 조사와 비교한 결과, 과학기술에 관심있고 잘 안다는 응답이 4%, 관심있다는 응답이 25%인 것으로 각각 나타나10%와 48%인 미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관심도가 낮은 것과는 달리 응답자의 73.3%가 과학계를 신뢰한다고 밝혀 입법(10.9%), 행정(24.6%), 법조(33.8%), 산업계(39.3%) 보다 훨씬 높은 신뢰도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과학자를 희망하는 자녀가 있을 때의 느낌에 대해서는 미국의 경우, 아들.딸 모두 80%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데 비해 한국은 아들일 경우 56.4%,딸은 51.4%만 긍정적으로 응답, 직업으로서의 과학자에 대한 선호도는 비교적 낮았다. 과학기술이 우리 삶을 안락하게 만들고(93%. 미국 86%) 더 많은 기회를 줄 것(79%. 미국 85%)이라는 긍정적인 응답도 많았지만 과학이 생활을 너무 빨리 변하게하고(84%.미국 38%) 비인간적으로 만들며(54%. 미국 30%) 궁극적으로 지구를 파괴할것(54%. 미국 29%)이라는 부정적인 응답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공학을 식품개발과 유전병 발견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80% 이상이 찬성한 반면 복제 동물 생산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6.1%와 47.9%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67.5%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이 경제발전에 해로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공계 기피 현상의 원인으로는 81.6%가 수학 및 과학 공부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취업의 어려움을 꼽은 응답자도 68.2%에 달했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의 이번 조사는 응답자 1천13명 모두에 대한 개별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