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는 4일 경기도 의왕시 백운산 미군기지(일명 메디슨 기지) 주변 계곡의 기름유출사건과 관련, 미군측의공식사과와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1998년 3월 메디슨 기지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근 계곡에서 발암물질인 페놀이 검출되고 토양의 오염도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등 오염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군측은 기름유출사고의 전적인 책임이 있는데도 아직까지 조사결과나 토양오염 제거작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의왕시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안양천 발원지인 백운산 계곡을 오염시킨 미군측은 시민에게 공식으로 사과하고 ▲기름오염 제거작업의 내용과 현황을 문서로 공개하며 ▲피해를 입은인근 토지 소유자와 안양천 상류 주민에게 손해배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군측은 1998년 3월 백운산 정상에 있는 기지 내 유류저장탱크의 낡은 배관을 통해 난방.취사용 기름을 대량 유출시켰으나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비밀제거작업을 벌이다 시민단체에 의해 적발된 바 있다. (의왕=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