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돈을 받고 대리시험을 봐 준다는 내용이 인터넷 특정카페에 올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4일 최근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자신은 국내 최고 대학 최상위학과학생이고 수리영역을 60분 안에 완벽히 풀 실력이 있다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정답을 휴대전화의 문자를 통해 보낼 경우 75-80점(80점 만점)을 확실히 보장한다"며 연락이 가능한 e-메일 주소를 밝혔다. 여기에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현혹될 수 있도록 가능성 있는 대리시험 방법을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는 "수능시험 도중 배가 아파서 꼭 화장실에 가야겠다고 하면 감독관 한 명을대동하고 화장실에 갈 수 있다"며 "수리영역 시험시간 100분 중 80여분이 지났을 때화장실에서 휴대전화에 보내준 객관식 24개 정답과 6문제의 주관식 답을 메모지에옮겨 적어 교실에 들어와 답지에 옮기면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화장실에 가는 방법이 아니더라고 휴대전화의 폴더를 열어 놓고 있다가 문자가 오면 책상 밑에서 숫자 몇 개 재빨리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관심있는 학부모는 메일로 학생의 이름과 집, 전화번호, 연락 가능한 시간을 보내주면 실행 방법과 대가 등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이런 제안을 한 네티즌이 수능시험에 응시하고 휴대전화를 의도적으로 숨겨 갖고 시험장에 입실할 경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 교육청 관계자는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갖고 시험장에 입실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으며 화장실의 경우 2명의 감독관 중 1명이 동행하도록 했지만 화장실 안에까지 들어가 이를 감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e-메일 주소를 확인 추적해 사실 여부를 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