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벽 강도를 추격하던 용감한 시민을 강도로오인, 총탄을 쏴 숨지게한 파출소 경찰관의 최초 진술 대부분이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전주중부경찰서 삼천 1파출소 김모(45)경사를 입건, 이날 밤까지 추가 조사를 벌인 결과 김경사의 진술 대부분이 거짓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경사는 이날 사고 직후 전주중부경찰서에서 당시 정황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통해 ▲저항이 심해 총을 쏠 수 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200여m를 끝까지 추격하다 발사했다 ▲대퇴부(엉덩이) 아랫부분을 향해 쐈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그러나 목격자들의 진술과 현장 검증 등을 통한 전북경찰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숨진 백철민(31)씨가 각목을 가지고 도주했을뿐 저항은 전혀 없어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으며 ▲김경사가 끝까지 추격하지 않고 30-40m를 쫓다 포기, 순찰차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오던 중 백씨와 마주치자 총을 발사했다. 또 경찰은 ▲당황한 김경사가 총기 사용시 지켜야할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목격자들은 "숨진 백씨가 김경사에게 '나는 강도가 아니다'라면서 도망갔는데도 총을 쐈다"고 진술, 김경사의 판단착오와 과잉 대응을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경사가 사건을 은폐, 왜곡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 같다"면서 "여러 가지 의문점들에 대해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김경사와 목격자 등에 대한 조사 대부분을 이날 오후 6시께 끝마쳤는데도 언론의 보도가 일단락된 오후 11시께에야 조사결과를 자료만으로 슬쩍 발표,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