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 작곡과 출신 여성이 행정고시에 최종 합격했다.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기존의 인문계열 이외에 이공계 학과 출신들의 고시 도전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음대 출신은 드문 경우. 1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제46회 행정고시 최종합격자 257명 가운데는 서울대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진로를 변경해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재학하면서 일반행정직에 합격한 구혜리(具惠梨.26.서울 양천구 목동)씨가 포함됐다.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거친 전형적인 음악도인 구씨는 "좀더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어 고시에 도전했다"며 "문화관광부에 배치받아 문화정책의 혜택을 많은 사람들이 누리는 풍토를 만들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지난 98년부터 3년반 동안 준비해 1차에서 2번 낙방한 후 3번째인 지난해 1차합격후 올해 2차에 합격해 최종합격을 통보받았다. 음대출신 고시합격생은 지난해와3년전에 각각 한두명 있었을 정도로 드물다. "한자 실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구씨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처음엔 옥편을 끼고 다니고 단어장을 만들어가며 보충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소개했다 개인병원 원장인 아버지 구광호(55)씨와 어머니 명성희(50)씨의 2녀중 장녀. 한편 이날 발표된 행정고시 합격자 257명 중 28.4%인 73명이 여성으로 지난해(25.3%)보다 여성비율이 3.1% 늘어나 `여성파워'가 계속됐다. 특히 2차시험 최고득점자도 국제통상직에 지원해 평균 66.5점을 얻은 김민선(金旼貞.33.서울대 외교학과졸)씨로 여성이었다. 최고령합격자는 법무행정직의 권대일씨(權大一.36.고려대 영어교육과), 최연소자는 재경직의 최치연(崔致演.21.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씨였다. 이밖에 박주환 전 법제처장의 아들 박재훈씨(朴宰勳.26.재경직), 창원지검 예상균 검사의 부인 최지은씨(崔知恩.27.재경직)등이 합격했고 올해 입법고시에 수석합격했던 강연호(姜鍊皓.22)씨가 재경직에 합격해 두개 고시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지방고시 행정직에서는 여성 1명을 포함해 26명이 최종합격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