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호 에스이 사장(48)은 주위에서 "무슨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씨름선수처럼 단단하고 다부진 근육과 몸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강 사장은 "숨쉬기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대답한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농담으로 던지는 말은 아니다. 강 사장은 매일 아침 7시부터 한 시간가량 회사 근처에 있는 서울교육문화회관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긴다. '아침수영'은 삼성SDS 이사 시절인 99년부터 시작했다. 그후 한국소프트창업자문과 유니텔 사장으로 재직할 때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강 사장은 수영도 '숨쉬기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강 사장은 버터플라이(접영)나 자유형 등 '폼나는' 수영을 하지 않는다. 못해서가 아니다.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고 격한 숨을 내쉬게 하는 운동은 쉽게 지칠 뿐 아니라 건강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영 위주로 물위를 한 시간 동안 유유자적하면서 떠다닙니다. 평소보다 조금 가쁜 호흡으로 산소를 받아들여 신체에 남아 있는 탄소화물과 지방을 천천히 태우는 것이죠. 힘이 많이 들어가는 수영법은 오래 지속하지 못할 뿐 아니라 몸에 부담을 줍니다." 강 사장은 '컴퓨터박사' 또는 '인터넷박사'로 불리지만 컴퓨터나 IT(정보기술)를 전공하지는 않았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의용생체공학(Biomedical Engineering) 분야인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땄다. 강 사장은 의료관련 공학박사답게 건강지식도 풍부하다. "물의 부력을 이용한 수영은 다른 유산소 운동에 비해 관절에 무리를 주지않고 근력이나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데 좋습니다. 또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혈관에 남아 있는 찌꺼기를 없애 주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도 좋습니다. 장년층이나 노인들에게 적합한 운동이죠." 강 사장은 주말이 되면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 아들과 함께 롤러블레이드(인라인스케이팅)를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돈다. "3년 전입니다. 하루는 둘째아들이 '아저씨, 어서 오세요' 하잖아요. 회사일로 바빠 자주 보지 못한 탓에 아빠인 줄 몰랐다나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아들과 친해져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롤러블레이드는 아들과 놀기 위해 시작했지만 운동도 꽤 돼고 무엇보다 재미있어 자신이 더 즐기게 됐다고 강 사장은 귀띔한다. 수영이나 롤러블레이드나 잘 하려면 힘을 빼고 전신을 활용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 사장의 빼놓을 수 없는 건강비결 가운데 하나는 비타민 섭취다. 10여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다섯가지 종류의 비타민제를 챙겨 주는 부인 덕분에 얻게된 비결이다. "깜박 잊고 나올 경우 엘리베이터까지 물을 들고 따라와 비타민을 권합니다. 비타민을 골고루 섭취하는게 몸에 좋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죠." 그는 "아내의 정성까지 더해졌으니 금상첨화"라고 털어놨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