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무원 두 명이 노동부가 선정하는 '명장(名匠)'이 돼 1일 과천 시민회관에서 명장증서를 받는다. 해군 군수사령부 정비창에 근무하는 장갑제(55) 김봉길(56) 군무원이 그 주인공. 지난 76년부터 선박 기관정비를 맡아온 장 군무원은 엔진 소리만 듣고도 고장 부위를 짚어내는 베테랑. 특히 국산 전투함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던 80년대 중반 조선업계의 난제로 꼽혔던 디젤엔진의 핵심 정비기술을 개발했다. 고졸 학력이 전부인 그는 당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디젤엔진을 뜯어보며 연구한 끝에 디젤엔진(MTU 20V 528) 실린더 헤드 밸브의 고착 및 절단 현상을 예측할 수 있는 측정도구를 만들어내 대형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했다. 김 군무원은 지난 75년 이후 줄곧 금속재료 열처리 분야에서 일해왔다. 그는 절삭을 할 수 없어 폐기처분된 합금강을 특수 열처리로 재활용이 가능하게 하는 신기술을 비롯 재활용 자재를 활용해 보일러용 확관기 심봉,기어,샤프트,플렌지 같은 부품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외항 선원으로 일하다 29세의 늦깎이로 군수사 정비창에 들어온 그는 성실과 끈기로 세월을 만회했고 지난 86년에는 4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창원기능대 금속학과에 입학,열처리 분야 전문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후배들에게 단순 기술자가 아닌 연구·설계 능력까지 갖춘 다기능 기술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