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을 초기단계에서 잡아낼 수 있는 새로운진단법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영국 의학연구소 암세포 연구실의 론 래스키 박사가 이날 영국 암연구소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이 새로운 진단법은 대변검사를 통해 MCM-2라는 분자의 유무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래스키 박사는 MCM-2 분자는 새로운 DNA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며 급속히 분열하는 세포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대장세포에는 없고 암세포 또는 전암성(前癌性) 세포에만 대량으로 발견된다고 밝혔다. 래스키 박사는 대장암 환자들과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변검사를 통해 MCM-2 분자를 측정했다. 그 결과 대장암 환자 그룹에서는 40명 중 37명이 MCM-2 양성반응을 보였고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는 모두 음성반응이 나왔다. 래스키 박사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해 볼 필요가 있겠지만 MCM-2 검사법이 대장암 뿐 아니라 다른 형태의 암을 진단하는 데도 이용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암은 초기에만 발견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장암이 진단되었을 때는 이미 암세포가 주변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래스키 박사는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