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들이 격무와 피로누적에 시달리다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관내 순찰후 마치고 부산 해운대 재송파출소로 들어서던 재송파출소 소속 최수원 경사(50)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최 경사는 동료들에 의해 인근병원으로 후송돼 뇌수술을 받았지만 위독한 상황이다. 최 경사는 부산아시안게임 등 각종 행사에 차출돼 극도의 피로누적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오전엔 부산아시안게임에 동원돼 북한선수단 안전책임자로 활동하던 부산지방경찰청 보안계장 박병윤(50) 경정이 부하직원들과 안전대책회의를 벌이다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순직하고 말았다. 지난 9월에도 금정서 보안과 박재우(53)경장이 출근준비를 하다 과로에 의한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지난 7월 해운대 역전파출소 배현식(35)경장도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지금껏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순직한 경찰관외에 현재 병상에서 투병중인 경찰관만해도 19명에 달하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은 올해 한.일월드컵에 이어 부산아시안게임, 아.태장애인대회 등 계속된 국제행사에 동원되면서 극도의 피로누적에 시달려 왔으며,결국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거나 순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모 파출소 직원은 "평소에도 빡빡한 근무에 시달려온 경찰관들이 각종 행사마다 동원되면서 파김치가 됐다"며 "조금 피곤하고 몸이 불편해도 나를 대신해 고생할 동료들 생각에 쉴 엄두를 못내는게 우리 경찰관들"이라고 푸념했다.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한 직원은 "주변에 과로에다 각종 지병을 앓고 있는 동료들이 많지만, 조직내부의 근무여건 등 각종 이유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경찰관과 같은 특수한 직업군에 대한 건강진단을 강화하는 등 격무에 허덕이는 경찰관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