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한 광주.전남지역 외국인 여성 10명 가운데 3명이 한국인 남편으로부터 폭언이나 폭행 등 상습적으로 학대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광주시 여성발전센터와 CBS 광주방송국이 최근 광주와 전남(광주근교)에서 실제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여성 100명(광주 55명, 전남 45명)을 대상으로 가정방문 형식으로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29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편의 학대에 대한 질문에서 폭행이 57%로 가장 많았고 폭언 18%, 생활비를 주지않는 경제적 학대 12% 순으로 나타났다. 남편의 학대에 대해서는 전체 피해여성 가운데 64%가 "그냥 참는다"라고 답했으며 26%는 "가출한다"고 했다. 이에 반해 "여성운동단체 등에 도움을 청했다"가 10%에도 못미쳐 대부분의 피해여성들이 남편의 학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여성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이유"로는 전체 피해여성의 43%가"남편의 보복이 두려워"라고 답했으며 38%는 "특별히 도움을 받을 것 같이 않아서"라고 답했다. 이들 여성의 결혼연수는 6년이상이 39%로 가장 많고 3-5년 31%, 1-2년이 26% 순이며 10년 이상도 5%나 됐다. 이들의 결혼 동기는 "종교단체를 통해서" 63%, "주위사람의 소개"로가 21%이며 현재 나이는 30대가 57%, 20대 26%, 40대 15% 순이다. 출신나라는 필리핀이 41%, 일본 32%, 중국 조선족 24%다. 한국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전체여성의 45%가 "문화적 이질감"을, 38%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꼽았으며 한국생활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33%가 "불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광주=연합뉴스) 나경택 기자 k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