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명이 평균 13.2차례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외래진료가 93%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 재정의 73%가 외래환자에게 지출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 보험재정의 외래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1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발표했다. 이 연보에 따르면 건보대상자 4천600만명 가운데 약 85%인 3천900만명(한방 제외)이 병ㆍ의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대상자의 7%인 340만명이 입원환자로 확인됐다. 1인당 연간 의료이용 빈도는 95년 9.5회에 비해 40% 증가한 13.2회(입원 0.9회,외래 12.3회)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5.8회), 영국(5.4회), 독일(6.5회), 프랑스(6.5회)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외래환자 증가로 지난해 건강보험 급여비 12조9천406억원의 73%인 9조4천75억원이 외래환자에게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전과 비교해 입원급여비는 3천890억원 증가에 그쳤으나 외래는 3조7천623억원이나 늘어났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암환자에게 지출된 급여비는 6천400억원인데 비해 감기환자에게 지급된 급여비는 2배가 넘는 1조3천억원에 달한 정도로 외래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보험재정 외래환자 지출비중은 OECD국가중 제일 높았는데, 다른 나라는 일본 44.1%, 미국 30.2%, 영국 38.5%, 프랑스 27.8%, 터키 62% 등의 수준으로 조사됐다. 공단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병의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 점과 함께 입원에 비해 외래환자의 본인부담률이 낮은 점도 외래환자 증가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래환자 보험재정 지출을 줄여 중한 질병을 치료하는 입원환자에 대한 보험혜택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건보 가입자(세대)당 평균 5만9천399원의 보험료를 납부한 반면 6만9천14원의 보험혜택을 봐 1조8천328억원의 재정적자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