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권의 상당수 초등학교가 특정 어린이신문을 단체구독하는 대가로 신문사로부터 화장실 청소용역 편의를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경기도교육위원회 이재삼 위원의 조사에 따르면 안양지역 40개 초등학교중 32개교, 광명지역 20개교 중 18개교, 군포지역 30개교 중 20개교가 어린이신문을단체구독하고 있다. 안양지역에서는 전체 초등학생 6만3천508명 가운데 31.2%인 1만9천791명이 어린이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행정실에서 구독료를 대납받거나 스쿨뱅킹을 통해 구독료납부를 대행해주고 있다. 안양지역의 경우 18개교가 신문을 단체구독하고 구독료 납부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해당 신문사로부터 연간 400만∼600만원의 화장실 청소용역을 제공받고 있다. 광명과 군포지역의 10개 초등학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화장실 청소용역을 신문사로부터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은 "이런 현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학교운영비에서 부담해야 할 청소용역비를 신문 단체구독이라는 편법을 통해 학부모에게 전가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