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마룻바닥과 불결한 화장실은 이제 옛말...따뜻한 온돌에 에어컨은 기본, 공기정화기까지 갖추어져 있습니다" 범죄를 저질러 체포 또는 구속된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경찰서에 설치된 유치장이 '인권사각지대'라는 과거의 오명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안락한 인권친화적 유치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천중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800여만원을 들여 50평 규모의 유치장을 심야전력 보일러를 이용한 온돌방으로 바꾸고 정수기와 공기정화기, 환풍기까지 설치했다. 광주경찰서도 2000년 12월 차갑고 딱딱한 유치장 마룻바닥을 사계절 적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심야전기를 이용한 온돌식으로 개조했으며 장애인과 노약자용 좌변기를 비치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안전식탁을 설치, 그동안 앉아서 식사하던 유치인들이 편하게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면회실에 마이크를 설치해 유치인과 면회자가 불편없이 대화를 나눌수 있도록 했다.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30개 경찰서 가운데 유치장에 온돌이 설치된 곳은 20개 경찰서로 나머지 경찰서에서도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온돌을 설치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한 곳을 제외한 29개 경찰서 유치장마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으며 심야전기와 온풍기는 기본이며 스팀, 전기난로, 휠체어, 좌변기, 목발, 응급의약품 등이 비치된 곳도 많다. 경찰청이 2000년 1월부터 수용중심의 유치행정에서 탈피, 교화중심의 인권친화적 유치행정으로 전환하면서 도내 각 경찰서마다 유치장 시설과 환경개선에 나서면서 유치장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인권침해 및 수치심 유발요인으로 지적됐던 유치장 화장실의 칸막이 높이가 1m이상으로 높아지고 유치인들이 인권위원회로 보내지는 진정함이 설치되면서 유치인들의 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치장 시설이 웬만한 여관이상 수준으로 바뀌면서 심지어는 노숙자까지 들어오려는 경우도 있다"며 "유치인에게 반말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직원교육을 통해 인권침해 소지를 없애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