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홍삼이 발기부전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울산대학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49) 교수가 이끄는 울산대-한국인삼연초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미국의 의학전문지 '비뇨기과학 저널' 11월호 인터넷판에실린 연구보고서에서 발기부전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홍삼이 발기부전 치료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일부에게는 홍삼 900mg, 나머지에게는 가짜 홍삼을 매일 3회씩 8주 동안 복용하게 하고 2주를 쉰 뒤 이번에는 진짜와 가짜 홍삼을 8주동안 서로뒤바꿔 먹도록 했다. 누구에게 진짜 또는 가짜 홍삼을 주었는지는 실험 참여자와 연구팀에 모두 비밀로 했다. 조사 결과 진짜 홍삼을 복용하는 기간에는 가짜를 먹고 있는 기간보다 발기기능,성욕, 섹스 만족도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전에 비해 발기상태가 좋아졌다고 대답한사람은 진짜 홍삼 복용 중에는 60%, 가짜를 먹고 있는 동안에는 20%로 밝혀졌다. 안 교수는 "홍삼이 어떻게 발기기능을 호전시켰는지 정확히 규명하지 못했으나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인 산화질소의 생산을 촉진해 음경으로 가는 혈액흐름을 개선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짜 홍삼을 복용하고 있는 동안 음경으로 가는 혈액 흐름이 개선된 흔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으며 또 발기기능은 좋아졌지만 사정 횟수가 늘거나 오르가슴의 만족도가 더 커지지는 않았다고 안 교수는 말했다. 안 교수는 앞으로 임상참가자 수를 늘려 대단위로 장기간에 걸쳐 추가 실험을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비뇨기과학회 대체의약품위원회 위원장인 프랭클린 로우 박사는"흥미로운" 연구결과라고 논평하고 그러나 실험대상에 발기부전이 아주 심한 사람은포함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