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생의 학력저하와 기초소양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가 다음 학기부터 교양과목 중심으로 글쓰기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교측은 또 학생들의 글쓰기 교육과 훈련을 전담하는 `글쓰기센터' 신설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서울대의 이같은 방안은 최근 정운찬 총장이 "서울대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높고 내실있는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기초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뒤 마련된것으로 교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는 24일 1∼2학년 학생들이 반드시 9학점 이상 수강해야하는 핵심교양과목 수강생에게 한학기에 일정 횟수이상 리포트 제출을 의무화하고 학생 성적산출시에도 반드시 리포트 평가가 포함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글쓰기 교육을 강화, 다음 학기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또 학생들의 리포트 평가를 엄격하게 하고 교수들의 리포트 평가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핵심교양과목을 맡고 있는 교수들에게 유급조교를 추가로 배정해주는 것도 검토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핵심교양은 과목수가 60개나 되는 등 너무 방대해 본부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이며 과목에 따라 한학기동안 교수가 학생들에게 리포트를 전혀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필수 수강 과목에서 리포트 제출을 의무화하고 일정분량의 리포트를 요구한다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학교측은 교내 기초교육원(원장 변창구 교무부처장)에 핵심교양과목의 운영실태 조사를 의뢰해 과목당 리포트 의무 제출 편수 등 구체적인 실시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서울대는 학생들의 현재 60명으로 규정돼 있는 핵심교양과목의 수강인원 상한선을 장기적으로 40명선까지 끌어내려 글쓰기 훈련과 함께 토론식 수업을 통한 말하기 훈련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 총장은 지난 14일 개교기념식에서 "서울대가 최근 연구의 중요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교육이라는 핵심축을 다소 소홀히 했다"며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글쓰기 훈련에 힘쓸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