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대상 성폭력의 증가로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초등학생 아동들을 상대로 한 성폭력 예방 CD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성폭력피해자 의료지원 기관인 '한국 성폭력예방센터'(상임대표 박금자)는 24일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교육 CD `예방이와 결정이의 성교육 여행'을 만들어 조만간 초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고 성폭력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게 하자는 의미에서 여자어린이 캐릭터의 이름으로 `결정이'를, 남자 어린이의 경우 성폭력범죄를 예방하자는 뜻에서 캐릭터 이름을 `예방이'로 정했으며 또래 남녀 어린이가 캐릭터간 대화내용을 녹음해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친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성의 의미와 성폭력 예방 등 5개 단원으로 구성된 이 CD의 특징은 그간 성폭력 예방교육이 피해 예방에 중점을 뒀던 것과는 달리 가해 예방에도 동등한 무게를 뒀다는 점이다. 지난해 예방센터에 접수된 상담에 대한 분석 결과, 전체 성폭력 가해자의 15%이상이 13세 미만의 어린이이며 이들은 주로 또래 친구나 동급생 또는 유아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는 형사 처벌에서 제외되고 가해자 교정교육 역시 미흡해이를 방치할 경우 성폭력 범죄의 재발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CD는 성폭력 가해 예방을 위해 성폭력이 자신과 타인의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려주고 남녀 모두 평등하다는 가치관과 인권존중의 사고를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현정 예방센터 사무국장은 "교육 현장에서 마땅히 활용할 만한 성폭력 예방교재가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어린이들이 더욱 친근하게 접근하면서도 교육적 효과를 유지한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CD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