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개그맨 조정현(43)·김정렬씨(41)가 택배 영업소장으로 변신해 맹활약하고 있다. 정현부페와 정현웨딩홀을 운영해 온 조씨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택배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20년지기인 김씨와 함께 CJ GLS 구로택배영업소를 맡은 지 6개월째다. 처음엔 1천만원대에 그쳤던 한 달 매출이 지난달엔 9천만원을 넘었다. 베테랑 영업소장들의 월매출이 5천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 된 셈이다. 조씨의 성공 뒤엔 아픔이 많았다. 그는 지난 99년 여름 뇌출혈로 쓰러져 거동은 물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 '장애 1급'판정이 나왔고 그만큼 낙심도 컸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고 생각해 사업가로서 새 인생을 살기로 다짐했다. 그는 "몸이 불편하다고 일을 못하는 건 아니다"며 "다른 장애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씨와 김씨가 택배업으로 성공하기까지는 연예인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주병진씨가 운영하는 '좋은사람들'의 기업 물량이나 연예인 동료들이 주선해 준 방송국 물량이 큰 힘이 됐다. 택배영업소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씨는 "올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내년에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택배사업과 정현웨딩홀,정현부페 등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금의 10%를 꼬박꼬박 장애인들을 위해 내놓고 있다. 또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모임'회장직을 맡아 물심양면으로 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