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동에 치중해 기업이 정말 필요한 인력을 키우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동부 산하 학교법인인 섬유패션기능대학의 이용근 신임학장(52)은 "대구지역의 특화산업인 섬유 패션업계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재정과 교육을 포함한 학교 운영 전반에 기업들이 참여하는 선진국형 산학협동 체제를 구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학장이 구상 중인 이 방식은 이탈리아 비엘라 모직물 전문학교나 길모의 견직물 실크전문학교 같은 유명한 학교들이 도입하고 있다. 기업에서 투자하고 현장경험을 가진 교수가 강의하며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실습하는 시스템을 내년 신학기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이 학장은 "이탈리아의 유명 패션 스쿨들과 연계해 교육과정을 선진화하고 장기적으로 3년제 대학으로의 전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대기업에도 취업할 수 있도록 우수한 인재를 미리 유치하고 취업알선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학장은 "성서공단 내에 있는 학교부지를 봉무동 패션 어패럴단지로 이전하려고 책정한 3백60억원의 예산이 꼭 확보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후 제일모직 상무를 역임했으며 지난 98년부터 1년여간 대구시 밀라노프로젝트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최근까지 섬유관련 컨설팅사업을 해오다 최근 공모를 통해 지난 4일 섬유패션기능대학장으로 취임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