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사과정(옛 한국과학기술대) 개설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학생이 입학한다. KAIST(원장 홍창선)는 22일 "중국 국적의 엄 룡씨(23)가 최근 치러진 2003학년도 학사과정 입학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KAIST 대학원(석·박사 과정)에 외국인 학생이 입학한 경우는 있었으나 학사과정은 엄씨가 처음이다. 조선족 3대로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가 고향인 엄씨는 지난해 베이징(北京)대외경제무역대 무역영어과를 다니다 적성이 맞지 않아 진로를 바꿔 KAIST 입학시험에 응시,이번에 합격하게 됐다. 엄씨는 "KAIST에서 전기.전산학 학·석사 과정을 마친 뒤 중국 최고의 이공계대학인 칭화(淸華)대 박사과정에 진학할 계획"이라며 "학위를 마친 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반도체 관련 회사를 창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