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어고등학교가 다음달초 실시될 입학시험을 앞두고 출제방식을 갑자기 바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서울 M외국어고는 다음달 8일 실시할 2003학년도 신입생 선발전형과 관련, 수학과 사회 등의 내용을 포함한 통합교과형으로 출제하려던 영어듣기 평가를 단순 듣기평가로 출제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학교는 "영어 듣기평가를 사실상의 지필고사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하는 것을서울시교육청에서 금지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방침을 바꿨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혔던 입시요강을 갑자기 바꾸면 이를 믿고 준비해왔던 수험생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강력히 항의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같은 출제방식은 원래부터 금지했던 것"이라며 "학교측이 사실상의 지필고사 형태로 몰래 시험을 치르려다 적발될 것같아 갑자기 변경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내 6개 외국어고교들은 작년 입시에서도 수학과 국어 등의 과목내용을 담은 지필고사 형태의 시험을 치렀다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경고받은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