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진학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고급기술인력양성을 위해 5년제 학.석사 연계과정이 공과대학에 도입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이병호 산업기술국장은 18일 오후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연세대 주최의 `사학발전과 기술인력 확충' 토론회에서 "공대에 5년제 학.석사 연계과정을 도입하기 위해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마련했다"며 "내년 임시국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불리는 학.석사 연계과정은 5년만에 학사와 석사학위를 모두 획득할 수 있는 제도로 이미 이화여대, 영남대 등 일부대학에서 실시중이고 최근 연세대가 내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제도가 현행 고등교육법 및 시행령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놓고 그동안교육당국과 대학간에 해석이 달라 논란이 있었다. 이국장은 "현재 이공계 기피현상과 함께 선진국에 비해 공대 석사과정 진학률이낮아 장기적으로 고급기술인력 확보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학.석사 연계과정은 지난 6월 산자부가 마련한 산업기술인력 수급 종합대책에 포함됐고 현재 교육인적자원부도 이 제도의 도입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국장은 또 "MIT 등 외국의 유명 공대들도 5년제 학제를 도입해 우수학생들의조기 석사학위 취득을 보장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석사학위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견해도 있으나 우수학생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하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등교육법이 개정돼 5년제 학.석사 연계과정에 대한 법적 논란이 해소될 경우,많은 대학들이 공대에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국장은 이와함께 "산업현장과 괴리된 이론위주의 교육으로 공대를 졸업해도선계도면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졸업생이 태반"이라며 "현장에서 활동도가 높은 산업별 필수이수교과목 리스트를 작성해 대학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학발전 방안에 관해 발표에 나선 김종량 한양대 총장은 "재정난 타결을 위해 대학도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영마인드로 무장하고 수익사업과 기금모금에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고, 배재대 박강수 총장 역시 "최고경영자(CEO)형 대학경영진을 영입해 사학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김용학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사학위기의 근본 원인은 열악한 재정상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기여우대제"라며 "최근 기여우대제에 대한 찬성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조만간 사회적 합의가 나올 것"이라고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