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덕분에 최근들어 우수한 학생들이 이공계로 진학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장래를 위해서 무척 다행스런 일입니다."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최근 한국을 찾은 중국 난징(南京)대 장룽(張榮) 총장보는 "중국은 10여년전부터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2∼3년전부터 기초과학과 공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난징대의 경우 올해 신입생중 상위 5%에 드는 최우수 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물리학과 등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장 총장보는 중국의 대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우기 위해 중국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이른바 '985 프로젝트'와 '211 프로젝트'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대학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985 프로젝트'는 9개 대학을 선정,세계 최고수준의 학교로 육성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찬 계획이다. 지난 98년 5월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베이징대 개교 1백주년 행사에서 처음 발표한 것으로 '98년 5월'을 따 이름을 붙였다. 9개 대학은 난징대를 비롯 베이징 칭화 후단 상하이교통 스촨대 등이다. 이들 학교는 99년부터 지난해까지 각 12억위안씩을 지원받았다. '211 프로젝트'는 21세기를 이끌 1백개 대학을 중국 대륙에 키우겠다는 사업이다. 장 총장보는 "난징대는 두 프로젝트 모두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난징대가 '국제화'와 '연구중심지향'을 목표로 삼고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99년부터 연구중심 대학을 공식적으로 표방하고 대학원 기능을 강화하는 개편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장 총장보는 "현재 총 학생수 2만명 가운데 학부생과 대학원생 비율이 1.5대1인 것을 오는 2005년까지 1대1로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구성비율 외에 교수진을 위한 연구시설 투자도 늘리고 있다. 그는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한국의 포항공대를 비롯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텍사스주립대,영국 브리스톨대,일본 도쿄대 등과 활발한 협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각 전공간 협력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해외 성공사례를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총장보는 "이공계 교수들이 신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생기는 이익중 일부는 해당 교수에게 돌려주는 보상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며 "기초과학의 경우 세계적 수준의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교수에게는 승진이나 급여인상,보너스지급 등의 보상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난징대는 전통적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왔다"며 "최근에는 생물학 생화학 재료공학 기계공학 등을 중심으로 한 '난징대 과학기술산업지역'을 교내에 설립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